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폭풍 열흘 본문
폭풍같은 열흘이 지나갔다.
정말로 폭풍이다.
급히 적어본
짧은 기록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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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월 25일 수요일 - 한국
출국일. 아침부터 짐 싸고 챙기고
인천공항에선 휴대폰 해지가 불가능함을 알아채고
아쉽지만 이날 아침에 해지.
이 타이밍에 나한테 전화했던 사람들 대부분
다행히 나중에 카톡이나 페북이나 이멜로 실토. ㅋ
오전 10:00 - 대구
이민가방 2개와 기내가방1개 등등 짐으로 부칠 여러가지 가방을 들고
어머니와 버스로 인천공항으로 이동.
오후5:00 - 인천공항
뒤이어 올라온 아버지와 은주, 지성, 아린이와 공항에서 상봉.
탑승수속+짐부침.
오후 5:50
아버지의 기도.
모두의 눈물.
처음으로 밀려온 아주 큰 후회.
정말 꼭 이래야만 하나 라는.
출국.
오후 8:00 이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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같은날
4월 25일수요일 - 미국
오후 8:30 착륙
오후 10:30 모든 절차를 마치고 밖으로 나옴.
오후 11:00 진욱이 상봉
그리고 미국에서의 첫날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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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월 26일 목요일
진욱이 한테서 하와이폰 받아서 사용
집 찾다가 짧은 시간안에 적당한 집 얻기가 힘들어서 부동산에 의뢰.
몇군데 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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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월 27일 금요일
Verizon에서 한국에서 쓰던 iPhone 3GS에 심카드만 교체해서 쓰려고 문의했더니
자기네 폰만 된다는 답변.
at&t는 되는데 자기네는 무조건 자기네 폰만 됨.
그래서 4S구입. 일단 내꺼만 개통. 201-994-XXXX (궁금하시면 메일주시길)
여권만 보고는 400불 디파짓함.
저녁때 은주도 4S개통. 201-874-XXXX (역시, 궁금하시면 메일 주시길)
기기당 400불 디파짓이라고 디파짓 함.
총 800불 디파짓.
집.
몇군데 보고 어제 본 집중 하나로 application 작성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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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월 28일 토요일
계정생성이 안 돼서 Verizon에 고객센터 전화했더니
소셜넘버가 비어있단다.
그래서 다시 Verizon 찾아가서 소셜카드 보여줬더니
내 ssn 가지고 어디 전화하고 확인해보더니
디파짓 했던 800불 돌려준단다.
우편으로 올 예정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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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월 29일 주일
진욱이네 교회 예배 드리러 감.
예배후 진욱이네랑 Bear Mountain 의 7 Lakes 드라이브 나들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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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월 30일 월요일
면허갱신.
집 apply. 수요일쯤 연락올듯 하다고 함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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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 1일 화요일
landlord 로 부터 연락이 지연됨. 시간은 가고 답답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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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 2일 수요일
집 ok 연락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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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 3일 목요일
집 계약함.
진욱이네 집에서 마지막 밤.
미리 새로운 집으로 짐 모두 옮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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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 4일 금요일
카드 하나 남겨놓고
점심때쯤 진욱이네 집에서 나옴.
셋업 시작.
인터넷 신청.
옛날보다 상당히 빨라진 서비스 대응.
옛날엔 신청해서 약속잡으려면 2-3주는 기본이었는데
이번엔 전화해서 asap라고 했더니 바로 다음날 내일 오전으로 잡는다. -_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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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 5일 토요일
오전 9:00
인터넷 설치. - 이 아파트에는 Optimum이 들어온다.
두 친구가 왔는데 흑인애는 참 표정도 없고 일하기 싫어보인다.
Airport Express 꽂아서 임시 와이파이 사용 시작.
드디어 집에서도 와이파이 된다!!!!
FaceTime 가능. 앗싸.
오후 2:00
외출.
자동차 구입. 2012 Honda CR-V EX
예전에 Accord 샀던 같은 곳에서 구매.
등, 러그 등등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 구매.
밤 10:30
녹초가 되어 집으로 들어옴.
아이들은 레고 만들고 나는 사온 물건들 셋업하고 은주는 야식/간식/레고만들기 돕고.
밤 11:30
대구 할아버지 할머니랑 FaceTime 통화 - 와이파이의 혜택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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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 6일 주일
새벽 1:00 취침
// 모두 굿나잇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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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.S.
열흘을 지내고 돌아보니
참 순식간에 무언가 많은 것들을 한거 같긴 하다.
내 나라가 아닌 곳, 이민자로써의 마음을 다시 느꼈고
옛기억들을 다시금 떠 올린 열흘.
꼭 왔어야하나 싶어서 울적해졌을때도 있었고
그래 잘 왔다 싶어서 기분좋을때도 있었고
하나하나 뭔가 '아구'가 맞아 떨어질때 하나님께 감사도 했고
예전에는 두달이상 걸렸던 일들을 단 열흘만에 하고 있어서 하나님께 또 감사도 했고
예전 미국있을때 알게된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서 무지 반가웠고
우리를 환영해주어서 참 감사했고.
그리고
계속계속 드는 생각이고
은주도 얘기하지만
정말 미국 2년여 살다가 뭐 한 몇개월 한국 잠시 갔다가 다시 돌아온 느낌.
여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한국에서의 3년이 정말 3개월로 느껴지고
나도 변했고
내 환경도 변했는데
여기는 너무 안 변했다.
여기 이리로 가서 이리로 가면 이 가게가 있었는데 싶으면
있다.
3년 지났는데.
큰 가게도 아니고. -_-
그래서 미국은 왠만한 건물은 50년을 훌쩍 넘기나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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